김태흠 당선인, ‘양 지사’ 따라 떠나는 게 상식
임기 남았어도 ‘있어야 하나, 관둬야 하나’
대부분 8천만~억대 연봉자...재임기관장도 8명이나

충청남도 산하 공공기관장 연봉 현황/뉴스세상
충청남도 산하 공공기관장 연봉 현황/뉴스세상

[뉴스세상 이지웅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취임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양승조 지사 측근 인사와 관련해 “양 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게 상식 아니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기를 1년에서 2년여를 남겨놓고 있는 대부분 기관장들이 ‘모른 체하고 있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지’를 놓고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충남도 산하에는 도내 유일 공기업인 충남개발공사를 비롯해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 등 4개 의료기관과 신용보증재단 등 24개 공공기관을 두고 대부분 공모형식으로 임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도지사의 영향력이 이들의 임용권을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4개 기관장 중에서 올 안에 임기가 종료되는 기관장은 7명뿐으로, 나머지 17명 중에서 오는 2024년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도 전체의 37%인 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김 당선인의 4년 임기 절반을 ‘적과 동침(?)’하는 꼴이 될 수도 있어 김 당선인이 자진사퇴를 언급한 것도 이들을 빗대서 한 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 안에 임기를 마치는 평생교육진흥원장(7월 31일), 홍성의료원장(8월 8일), 신용보증재단 이사장(9월 30일), 청소년진흥원장(11월 11일), 과학기술진흥원장(11월 23일), 경제진흥원장(12월 31일) 등 6명은 임기가 불과 1개월에서 6개월 남짓 남아서 임기를 채우지 않더라도 미련 없이 나갈 수도 있겠지만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들은 선뜻 그만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들이 자진사퇴를 수용하지 않고 남은 임기를 사수할 경우 김 당선인은 물론 충남도 관련 부서와의 업무적 갈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충남도민에게 돌아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양승조지사가 올해 임명한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1월 1일)을 비롯해 관광재단 이사장(1월 1일), 충남체육회장(1월 1일), 인성육성재단 이사장(1월 1일), 사회서비스원장(1월 1일), 공주의료원장(2월 1일), 테크노파크원장(2월6일),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4월 28일) 등 8명의 임기종료는 빨라야 내년 12월, 길게는 2025년 2월이다. 

공공기관의 업무 특성상 4개 의료기관이나 충남개발공사, 충남연구원 등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나머지 20개 기관장은 정무적 성격이 강해 선거 때 도움을 준 지인이나 측근들에게 보은(報恩)으로 한자리씩 앉혀주는 게 선출직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불문율이다.    

이들의 연봉도 최하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어 선출직 당선인의 보은인사 치고 측근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억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은 충남연구원장이 1억2789만원으로 가장 많고, 신용보증재단이사장 1억1000만원, 테크노파크원장 1억700만원, 충남개발공사 사장 1억600만원, 홍성의료원장 1억300만원, 공주의료원장 1억원, 천안의료원장과 서산의료원장이 각각 9999만원 순이다. 가장 적게 받는 연봉자는 7273만원을 받는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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